술만 마시면 개가 되는 사람이 있다.
여기서 특이할 점은, 술 마시면 개가 되는 사람 대부분은 술을 매우 좋아한다는 것이다.
아주 가끔 먹는 사람들은 대체로 멀쩡하다.
물론 주사가 있는 사람들은, 술 먹은뒤 강력한 자기 반성으로 술을 다시는 입에 대지 않는 것일 수 있지만
나는 짧지 않은 음주 경력에서 오는 통찰력으로 "술버릇은 쌓이기 때문" 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사람이 만취하게 되면, 자기 내부에서 자기도 모르는 모습이 나온다.
누군가는 집에 귀가해서 잠드는 것이 주사일지 모르나, 만취가 반복되면 꼭 한번은 튀는 경우가 나온다.
길거리에서 자거나, 난폭해지거나, 울거나, 넉두리를 반복하거나,
만취해서 한번 새로운 모습을 꺼내두면, 그 모습의 친구는 언젠가 분명히 또 나타나고,
음주를 반복하고 반복하면, 그 친구의 자아가 점점 강해져 취할때 마다 나타난다.
그러니까, 술을 너무 좋아하면 술버릇이 쌓여서 나중에 개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말이다.
이상하게 술이 점점 좋아져서 벗어나기 위해 뻘생각을 한번 해봤다.
나는 요즘 토닉화요와 블랑 1664를 즐겨먹는데,
화요는 25도짜리를 사서 얼음과 넣고 토닉워터와 2:3 으로 섞어먹으면 개꿀맛이다.
(사진은 인터넷에서 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