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마음 편하게 혼자 일한다는 것,

평소 인간관계에 비교적 서툴다고 스스로를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제목부터 끌려 집게 된 책이다.

비슷한 류의 자기계발 또는 처세 서적이 워낙 많기 때문에 가벼운 책이 아닐까 했었지만

의외로 이동우 저자의 내공이 굉장하고, 글에 무게를 담아 작성했다는 느낌이 들어서 한권을 앉은 자리에서 정독 했다.


저자는 직장인, 사장을 거쳐 나름 안정적으로 프리랜서 생활을 영유하고 있다.

책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혼자 일하는 것의 장점을 설명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쉽지 않음을 본인의 인생이야기를 통해 담담히 전달한다.

직장인으로써, 또 사장으로써 정말 치열하게 살면서 쌓인 본인의 내공으로 지금의 모습을 이루는 것이 가능하지 않았나싶다.



요즘 나는 급격한 회사의 하락세로, 회사가 절대 나를 지켜주지 않을 것임을 뼈져리게 느끼고 있다.

어떻게 해야 이곳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지, 또 만일 여기서 나가게 되면 무엇을 해야할지 조금 막막하다.

취업이라는 퀘스트를 겨우겨우 끝냈더니 생존이라는 더 애매하고 어려운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답은 언제든지 혼자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혼자라는 것이, 꼭 1인 자영업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모든것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대기업에 소속되어 일을 하다보니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바쁘지만, 한사람의 인간으로써 충분한 내공을 쌓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언젠가 내가 갑자기 밖으로 던져졌을때, 아무준비도 없다면 그야말로 허저비일 뿐이다.


회사 밖으로 던져져서야 혼자 일하는 연습을 시작하면, 실패했을때 나락으로 떨어지는게 두려워 도전적일수 없고 위험부담이 크다.

재직중인 지금부터 혼자 일하는 연습을 해야한다. 끊임없이 책을 읽고, 고민하고, 일을 벌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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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내가 있는 지구를 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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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노 나나미 할머님의 인생의 역작

물의 도시 이야기나, 전쟁 3부작에서도 느꼇지만

이 할머니는 역사를 소설처럼 읽히게 하는 재주를 가졌다.

 

1권에 담긴 내용은 로마 건국부터 약 5백년간, 이탈리아 반도에 세력을 떨치기까지로,

정치체제의 변화와 주변국과의 관계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크고 작은 국가들이 난립했던 이탈리아 반도에서 성장한 로마는

왕정으로 시작했지만 7대왕째에 공화정으로 이행한다.

왕이 아닌 2명의 집정관, 원로원, 민회로 구성된 로마 공화정 초기의 정치체제는

기원전 500년엔 매우 혁신적이었다.

물론 그리스의 영향을 받긴 했겠지만, 로마의 제도는 아테네나 스파르타와는 또 달랐고,

그렇기 때문에 융성할수 있었던것 같다.

 

공화정으로 이행한 로마는 한참동안 국론 분열을 겪는다.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귀족들, 계급투쟁하는 평민들때문에 성장하고 있던 로마에 위기가 찾아온다.

결국 켈트족에게 로마를 짓밟히는 굴욕을 당하게되는데, 오히려 이 사건이 로마를 융성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귀족과 평민 결혼 허가와, 원로원과 국가 요직을 평민에게 개방 하는 등, 국론분열 해결을 위해 기득권층이 양보한 것이다.

 

2천년도 더 지난일이지만,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귀족정치의 스파르타, 민주정치의 아테네간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은 미국과 소련의 냉전시대를 떠올리게 했고,

로마정치에서 기득권과 시민들의 충돌은 현대 모든 자본주의 국가에서 겪고있는 문제와 비슷한것같다.

국론통일로 성장의 기틀을 마련한 로마를 교훈삼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쨋든, 로마는 안으로 국내의 대립관계 해소, 밖으로 포용력이라는 무기로 거침없이 성장해간다.

작은 도시로 시작한 로마는 기원전 270년에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하고,

반도 전체에 가도를 만들기 시작해,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명언을만든다.

 

가난해서 빌려보는 처지에

로마인 이야기는 구하기 참 힘든책이다....

15권 다 언제봐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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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내가 있는 지구를 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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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전

작가
김규항
출판
돌베개
발매
2009.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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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롯

작가
레자 아슬란
출판
와이즈베리
발매
201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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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항의 예수전은 기독교도가 아니며, 이제 막 성경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나로서도 제법 참신한 책이다.
만약 이전에 레자 아슬란의 젤롯을 읽지 않았다면 더 충격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이 책들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교리와 성경에서의 예수가 아닌 역사의 예수를 담았다.
(젤롯의 경우에는 인간 예수)

당시 시대상과 성경, 기독교의 성장과정을 무시하고, 교리속에서만 예수를 찾는 사람들.
유일신이라는 그 "하느님"을 섬긴다면서 앙상한 교리와 신학을 내세워 자신의 하나님의 권한을 완전히 위임받은 것처럼 구는 종교인들.
이 책들을 읽고 나서, 현실교회의 모습을 생각해보니 예수가 이루어내려 했던 "하느님의 세상"이 너무나 덧대어지고 변질되었지는 않은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30년가량 무교로 살고 있으며 스스로를 무신론자라고 자칭한다, 하지만 나라고 교회를 다녀볼 생각을 해보지 않은것은 아니다.
국민학교 시절, 매일 하나씩 나눠주는 간식에 이끌려 다녔었고 20대 초반에는 좋아하는 여자의 꼬임에 넘어가 다녀보기도 했다.
그러나 중간중간 불운하게도, 또는 매우 운이 좋게도 돈과 폭력이 얽힌 교회내의 추악한 사건들을 근처에서 수차례 목격했고, 이로 인해서 교회에 대한 이질감, 적대감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그래서 나는 아마도 꽤 오랜시간동안 한가지 종교를 가지긴 힘들 것 같다.
그럼에도 궁금한 것은 참을 수 없고, 남은 인생동안 더 깊은 생각을 가지고 싶다. 더 많이 공부 해 보겠다.

기독교인이 된 이유가, 단지 교회라는 공동체에 속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여러가지 시각으로 바라보며 진리를 찾아가 보고 싶은사람이라면 조심스레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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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내가 있는 지구를 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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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
출판
은행나무
발매
2011.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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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 묵혀두고 봤던 책.

수필이지만 여태까지 보았던 어떤 자기계발서들보다 세상을 사는 방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소로우는 잘난 척 하지 않고 담담히 자연의 삶의 기쁨을 알려준다, 각자의 내면이 가진 무한의 세계를 일깨워 준다.

어쩌면 나는 세상의 수많은 은혜들을 놓치고 있었던 것 같다.


좀 더 일찍봤으면 하는 생각과 동시에 좀 더 늦게봤다면 좋았을걸 이라는 생각도 드는데, 이건 지금이 딱인것 같다는 뜻인것 같다.


일찍 보았으면 나에 대해 더 고민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고, 

나중에 보았다면 사회의 치열한 경쟁을 좀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한국인 인생의 정석을 따라 달리고 있었겠지.. 

나는 지금 피튀기는 경쟁사회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위치중 한곳에 올라와 있다.

이런 경쟁행위들을 무모하고 필요이상 필사적인 것이라고 속삭이는 소로우의 말을 단순한 위로로 받아들이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진정 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나를 들여다보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야 겠다.

 

"당신의 인생이 아무리 비천하더라도 그것을 똑바로 맞이해서 살아가라, 당신이 비록 구빈원의 신세를 지고 있더라도 그곳에서 유쾌하고 고무적이며 멋진 시간들을 가질 수 있다. 지는 해는 부자의 저택이나 마찬가지로 양로원의 창에도 밝게 비친다. 봄이오면 양로원의 창에도 밝게 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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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내가 있는 지구를 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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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작가
마이클 샌델
출판
와이즈베리
발매
2012.04.24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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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우정, 명예등은 돈으로 살 수 없지 라는 뻔한 대답을 하면서 더 생각해보니, 꼭 그런것도 아니다.

어떤 종류의 사랑, 우정, 명예는 이미 돈으로 살 수 있는 시대가 아닌가싶다.

배우자로서 가지는 가장 중요한 조건중 하나가 재산이며, 초월적인 부를 축적한 자들이 영웅으로 추대되는 시대,

누군가는 그렇게 사고 판 것들은 진정한 의미를 가질 수 없다고 하지만, 그런 시각은 점차 흐려지고 있는게 사실이다.


돈으로 거래되지 않았던 수많은 전통적 가치들이 어느새 시장에서 사고 팔아지고 있으며,

그로 인해 본래 그것들이 가진 의미들이 타락하게 되었다는 말이 책 한권 내내 반복된다. 

이전에 시장의 영역이 아니었던 곳에 진출하는 행위는, 틈새시장, 블루오션이라는 말로 포장되어 돈으로 거래되고, 

이에 따라 돈을 가지면 할 수 있는 행위들이 점차 늘어나게 되어 전통적 가치의 시장화는 가속화된다.

돈으로 살 수 없는 많은 고귀한 가치들이 거래의 대상으로 타락하게 된다.

또한 가진 자와 많이 가지지 못한자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상대적 박탈감은 점점 심해진다.


대리모 서비스, 경기장의 VIP석, 대신 줄서주기 서비스, 공항에서 지루한 체크인 시간에 여유롭게 체크인하는 퍼스트 클래스 승객,

수십년전까지만 해도 부자도 서민도 동등했던 많은 행위들이 이제는 돈으로 살 수 있는 재화가 되었으며, 그 대상은 점점 넓어지고 있다.

한국사회에 이미 셋팅되버린 시장만능주의 하에서 이런 흐름을 돌리길 기대하는 것은 무리겠지만

그래도, 적어도 나는 무엇이든 사고파는 시대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고 살아야겠다. 

사고 팔지 말아야 했던 것이 거래되고 있더라도, 그 안의 가치를 잊지는 말아야겠다.


라고 책을 읽고나서 생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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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내가 있는 지구를 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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