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틸

2025. 1. 29. 22:10

최근에서야 "피터 틸"이라는 이름을 알게 되었다. 아마도 어느 투자 블로거의 독서 후기에서 처음 접했던 것 같다.

 

나는 팔란티어의 주주이자, 간접적으로 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회사의 회장을 몰랐다는 사실이 조금 머쓱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의 책에 관심이 갔고, "피터 틸" 이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

 

피터 틸은 "페이팔"의 공동 창립자로, 실리콘밸리의 신화적인 인물이자 미국을 움직이는 거물 기업가이자 투자자다.

"페이팔 마피아"로 불리는 그의 동료들(그중에는 일론 머스크도 포함되어 있다) 은 페이팔 이후 연쇄 창업에 성공하고, 나아가 실리콘밸리를 주도하는 투자자로 변신했다.

 

책을 통해 그의 삶과 철학을 개략적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흥미롭게도 내가 일론 머스크에 대해 가지고 있던 이미지와 피터 틸의 그것이 상당히 유사했다. 그의 저서 제로 투 원이 의미하는 것처럼, 그는 기존에 없던 혁신적인 사업을 창출하여 세상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정치에도 깊이 개입했다.

 

책이 집필된 시점은 트럼프의 초선 시기(2019년)였고, 당시 피터 틸은 트럼프를 지지하며 거액의 정치 자금을 후원했다. 그의 시각에서 당시 미국의 민주주의는 오히려 인류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었고, 트럼프라면 기득권의 눈치를 보지 않고 급진적인 변화를 추진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던 것 같다. 그러나 이후 실망했는지, 트럼프의 재선 도전과 그 이후의 대선에서는 공식적으로는 정치 자금을 지원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이팔 마피아" 중 한 명인 일론 머스크는 여전히 트럼프의 곁에 있으며, 트럼프 정권의 주요 인사들 또한 피터 틸과 깊이 연계되어 있다. 결국 그의 철학을 이해하면 미국이 나아갈 방향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피터 틸의 철학은 단순한 기업가적 사고를 넘어,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고자 하는 데 있다. 물론 그가 생각하는 "나은" 방향이 일반 시민들의 인식과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바로 이런 기업가들이 움직이는 나라였기에, 미국은 그토록 효율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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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술 이야기

생각 2019. 2. 24. 22:56

 술에 대한 내 첫 기억은 동네 슈퍼에서 시작한다. 작은 집 세네개를 지나치면 있던 작은 동네 슈퍼에서 어린 나는 소주 한병 담배 한갑을 사오라는 아버지 심부름을 수 없이 했다. 지금 같았으면 어린아이한테 술을 파는 슈퍼주인은 큰일이 났을텐데, 사회 분위기가 많이 달랐던 것 같다.


 술에 대한 이미지는 별로 좋지 않았다. 아버지는 술을 많이 좋아하셨는데, 많이 취한 날이면 어김없이 어머니랑 싸움이 났었던 것 같다. 단칸방에서 네 가족이 같이 지내던 때라서, 그런 날마다 부부싸움 소리를 자는 척 들으면서 울었던 기억이 난다.  


 내가 처음으로 술에 마신 (취한) 날은 고등학교 2학년 축제 날이다. 축제 마지막 날, 당시 동아리 부회장을 맡고 있던 친구 하나가 소주 두 짝을 구해왔다. 학교 근처 한강변 어딘가 풀밭위에 자리를 둥그렇게 잡고 않아서 술을 마셨다. 대부분이 본인 주량을 잘 모르고 마셨으니까 여기저기 토하고, 술주정을 부리는 놈들이 많았다. 나는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추태는 보이지 않았고, 그냥 기분이 좋았다. 술을 마시고 들어오는 길에 당시 우리집이 하던 식당에 들러서 어머니한테 술마셨다고 자랑을 했다. 아버지한테는 말하지 말라고 하면서.


 20대는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다. 술 술 술, 주로 가까운 친구들과 반복적으로 술을 먹었다. 사실 술을 먹어도 활발해진다거나 기분 기복이 심하지 않아서, 술자리를 해도 모르는 사람과 금방 친해진다거나 그렇진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술을 못 먹지는 않아서, 술자리를 빌미 삼아 만나는 횟수만으로, 자리를 오래 지키는 것 만으로 일정 모임 멤버에는 항상 포함이 됐다.

 

 회사를 입사하고, 술자리가 많이 줄었다. 회식을 많이 하지 않는 회사 문화때문이기도 하고 여자친구와 만나면서 친구들과의 약속자리가 많이 줄어 든 영향도 있다.


 시작이 정확히 언제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집에서 혼자 맥주를 먹기 시작했다. (매일 술 먹었던 유럽 배낭 여행 이후가 아니었을까?) 맥주 한 캔은 맥주 두캔이 되고, 만원 네캔 시대가 열리면서 네캔이 예사가 됐다. 물론 다음날은 좀 힘들지만 기분 좋게 잠에 들게 해둔다. 맥주를 먹다보니 배도 나오고, 식욕이 늘어나 살이 찌는것  같아서 이제 안주가 필요없는 위스키로 바꿔보려고 이번엔 위스키를 사왔다... 싱글몰트 글랜피딕 Reserve Cask 향이 달짝지근하면서 부드러워서 전에 먹던 꼬냑보다는 훨씬 잘 넘어가는 것 같다.


"술보다 술자리를 좋아해요" 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술 권하는 사회지만 술 자체를 좋아한다고 하면 좀 타락한 사람처럼 느껴지기 때문일거다.

익명을 빌어 고백하자면 확실히 나는 술자리보다 술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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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지 않는 법

생각 2018. 8. 5. 20:38

요즘 자주 화가 난다.

일이 잘 안풀려서, 내 말이 잘 안통해서, 내 맘을 잘 몰라줘서, 또는 심심해서 가끔은 왜 화가 났는지도 잘 추적이 안된다.

가슴이 답답해지고 열이 나는 기분이다.

화가 자주 나니 일이 잘 안된다. 더 열심히 매달려서 끝내야 하는 시점마다 화가 나면서 포기해 버리는 습관이 생긴것 같다.


사실 한발자국 물러나서 보면, 화가 났던 이유는 아무것도 아니다.

일 같이 하는 동료가 한 말 한마디에 상처받아서 거의 날 밤을 새놓고, 다음날 일어나서 얼굴보니 별일이 아닌게 된 경우도 있다.


나는 지금 내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내가 하고싶은 것에 대한 이해도 하지 못하고, 내 감정의 원인도 잘 못찾고, 감정의 원인을 못 찾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정확한 해결책이 될 지 모르겠지만,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으니까, 몸부터 바로 잡고자 한다.

오늘 최고 몸무게인 81kg을 찍었다.


내일 아침에는 일찍 운동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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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내가 있는 지구를 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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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마음 편하게 혼자 일한다는 것,

평소 인간관계에 비교적 서툴다고 스스로를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제목부터 끌려 집게 된 책이다.

비슷한 류의 자기계발 또는 처세 서적이 워낙 많기 때문에 가벼운 책이 아닐까 했었지만

의외로 이동우 저자의 내공이 굉장하고, 글에 무게를 담아 작성했다는 느낌이 들어서 한권을 앉은 자리에서 정독 했다.


저자는 직장인, 사장을 거쳐 나름 안정적으로 프리랜서 생활을 영유하고 있다.

책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혼자 일하는 것의 장점을 설명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쉽지 않음을 본인의 인생이야기를 통해 담담히 전달한다.

직장인으로써, 또 사장으로써 정말 치열하게 살면서 쌓인 본인의 내공으로 지금의 모습을 이루는 것이 가능하지 않았나싶다.



요즘 나는 급격한 회사의 하락세로, 회사가 절대 나를 지켜주지 않을 것임을 뼈져리게 느끼고 있다.

어떻게 해야 이곳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지, 또 만일 여기서 나가게 되면 무엇을 해야할지 조금 막막하다.

취업이라는 퀘스트를 겨우겨우 끝냈더니 생존이라는 더 애매하고 어려운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답은 언제든지 혼자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혼자라는 것이, 꼭 1인 자영업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모든것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대기업에 소속되어 일을 하다보니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바쁘지만, 한사람의 인간으로써 충분한 내공을 쌓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언젠가 내가 갑자기 밖으로 던져졌을때, 아무준비도 없다면 그야말로 허저비일 뿐이다.


회사 밖으로 던져져서야 혼자 일하는 연습을 시작하면, 실패했을때 나락으로 떨어지는게 두려워 도전적일수 없고 위험부담이 크다.

재직중인 지금부터 혼자 일하는 연습을 해야한다. 끊임없이 책을 읽고, 고민하고, 일을 벌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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딤섬 전문 식당으로, 미슐랭1 레스토랑인 팀호완



IFC 몰과, Prince Edward 역 근처 두군데에 위치하는데,

2박3일 여행동안 첫날에 갔다가 마지막날 한번 더 가면서 두군데 다 가볼수 있었다.


두 지점간 품질 관리가 잘 되는지 크게 차이는 없으니 숙소에 따라 접근성이 좋은 곳으로 가면 될 것 같다.



아래 사진은 Prince Edward 역 근처에 있는 지점,

보통 줄을 길게 서고, 식당 내부가 좁기 때문에 합석은 기본이다.





난 혼자였는데,

자연스레 중국인 관광객들과 합석을 했다.

다행히 프렌들리한 사람들이라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서로 한눈에 봐도 여행객이 티나다 보니 통했던 것 같다.


대표 메뉴들은 모두 사진으로 나와있기 때문에,

주문하기가 어렵진 않다.

보통 3Pcs씩 나오니 양을 고려해서 주문하면 된다.







Pork BBQ, 단맛이 나기 때문에 혼자 세개먹기는 좀 그렇다.

일행이 있을때 주문해서 하나씩 먹으면더 좋을 것 같다.


(물론 난 혼자 다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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